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난민 지위를 인정한 경우는 175건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2%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도 난민 신청자가 1차 심사 결정을 받기까지 평균 23.9개월이 걸렸다. 난민 수용과 이민자 포용에 적극적이었던 스웨덴 역시 지난 몇 년간 난민 정책에서 배타적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중도좌파 집권당이던 사회민주당 다음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2당이 된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제로, 이슬람 반대, 이민자 수용 반대를 내세운 극우 정당이다. 〈인형의 춤〉은 지난한 기다림이 동반된 몇 차례의 법원 결정과 항소가 6년이나 이어지는 과정에서 스웨덴의 망명 신청자, 사회운동가, 사회복지사 모두 피로와 절망에 젖어 드는 모습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결국 또다시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던 알리의 모습이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계속 반복되리라는 불길함이 엄습하는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