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인 란희는 한때 독립영화 감독을 꿈꾸는 영화인이었다. 몇 년 전 호기롭게 도전한 독립 장편영화를 엎고, 심지어 잠수까지 탔던 란희. 예전에 같이 영화를 찍던 친구 선준을 만나기 위해 찾은 술집에서 엎어 버린 영화의 주연배우였던 싱싱과 마주친다. 여전히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싱싱은 이번에 출연한 영화를 연출한 기 감독과 함께다. 싱싱의 권유로 동석하게 된 세 사람. 어딘가 눈치 없어 보이고, 심지어 막말을 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라도 되는 양 예의 없이 구는 기 감독이 란희의 영화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자, 란희는 어쩔 수 없이 예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