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겉돌기만 하던 내성적인 로완에게 직장 동료 에밀리는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 준 친구다. 완벽해 보이는 에밀리가 남자친구 브렌던과의 겨울 여행에 로완을 초대하자, 그녀는 설레는 마음으로 눈 덮인 숲속 외딴 오두막으로 향한다. 하지만 셋만의 고요한 휴가는 이내 미묘한 불편함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로완은 매일 아침 이유 없는 피로와 함께 깨어나고, 팔에는 기억에 없는 가느다란 상처가 하나둘 늘어난다. 잠결에 본 듯한 침대맡의 그림자, 자꾸만 무언가를 마셔보라 권하는 에밀리의 다정한 미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환영에 시달리며 로완은 친구가 자신을 약에 취하게 하고 피를 빼앗아 가고 있다는 의심에 사로잡힌다. 눈 속에 고립된 오두막에서 벗어날 길은 없고, 의지할 사람이라곤 의심하는 그 둘뿐. 로완의 두려움은 그저 상처 입은 마음이 빚어낸 망상일까, 아니면 그녀는 정말로 이 집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