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샵 매니저 일로 바쁜 일상을 보내던 민지는 늦은 밤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따라오던 남성을 성추행범으로 착각해 경찰에 신고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초등학교의 교사로 일하던 경호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 채 잃어버린 채 민지와 세상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버린다. 그렇게 2년 뒤, 약혼자 현우와의 결혼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민지는 괴한의 습격으로 납치를 당하게 되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면 돌려 보내주겠다는 그의 제안에, 과거의 남자들을 떠 올려보지만, 정작 자신의 경솔함으로 인해 악마가 되어버린 경호의 이름은 생각해내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