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서 연장된 이 사변적 픽션에서 페트라 제네트릭스 - 광물이자 데이터 클러스터는 또다시 고단한 이주의 여정에 놓이게 된다. 2018년, 예멘전쟁을 피해 한국에 도래한 예멘 난민들의 이주와, 이제는 물리적 이주와 불가분의 관계가 되어버린 데이터의 이주 양쪽을 중첩시킨다. 페트라가 당도한 크립토밸리라는 가상의 시공간에서, 페트라/난민들은 존재와 비존재 사이 어딘가에 애매하게 위치하고 있으며, 시스템을 위협하고 교란하는 멀웨어처럼 다루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