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들은 마갈리는 어머니에게 맡겼던 아들 페릭스를 데려오기 위해 안데스에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언뜻 단순한 전제로 보이지만, 마갈리에게는 문화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기르던 개를 뒤로하고 떠나는 장면에서 그녀의 억눌린 감정을 처음 엿볼 수 있다. 후안 파블로 디 비톤토의 첫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마갈리와 페릭스의 관계 회복과 못내 샤머니즘을 다시 받아들이는 마갈리의 모습을 끈기있게 그려낸다. 마을 소를 잡아먹는 사자가 원하는 건 단지 재회일까? 마갈리는 아들 페릭스와 함께 사자의 영혼을 달랠 수 있을까? (2020년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필립 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