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결혼 생활에서 도망치듯 저지 섬을 찾은 안나는 등대 근처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 휴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가을빛 해변을 함께 거닐며 자전거를 타는 나날 속에서 두 사람의 감정은 세상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깊어지고, 안나의 과거와 휴의 형 조지의 차가운 시선도 이들을 막지 못한다. 이윽고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 스코틀랜드의 외딴 해안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벌어진 뜻밖의 사건이 완벽했던 시간을 산산이 깨뜨린다. 그리고 그날 밤, 안나가 결코 놓을 수 없던 사랑이 다시 그녀의 문 앞에 서 있다. 사라진 이를 되찾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안나는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끝을 향해 조금씩 걸어 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