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복원 작업 과정을 비교적 담담히 기록할 뿐이지만, 그럼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대화, 멀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팝, 라틴댄스,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 등은 어떤 정서를 만들어낸다. 특히 복원은 헌신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임을 제한적이고도 엄격한 프레임 구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물의 보존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일, 복원. 그리고 복원을 통해 삶을 한 부분을 재현하는 영화의 힘은 스크린 안에서도 밖에서도 서로 다르지만 닮은 모습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