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성 댄서는 어린 딸과 늘 단둘이 지낸다. 금속성이 느껴지는 고층빌딩과 아무도 없이 비어있는 공간은 차갑고 휑하다. 둘의 관계는 여느 모녀들과 달리 무덤덤하고 싸늘하다. 거리나 지하철 안에는 사람의 흔적도 없고,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극단적 외로움만이 주인공을 둘러싼 도시 안을 채울 때, 그녀는 아름다운 춤사위로 고독을 이겨보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딸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엄마를 날 서게 공격한다. 두 사람만의 완벽한 세계를 침입한 낯선 이가 보인다는 딸의 외침으로 인해 여자까지 공포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 공포감은 딸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