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매력적인 아내와 매일밤 사랑을 나누며 달콤한 나날을 보내는 중년의 태규, 모든게 꿈만 같은 행복이다. 아내가 며칠간 집을 비운 어느날 밤, 누군가 계속 문을 두드린다. 물어도 대답없는 불청객에 문을 열어보니, 아내와 똑같이 생긴 여인이 찾아왔다. 아니.. 아내와 똑같다고 착각할 만큼 닮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짙은 스모키 화장에 노랑머리, 찢어져 헝클어진 옷, 한 마리의 나비를 연상시키는 코스프레...다정다감한 아내와는 전혀 다른 팜므파탈 퇴폐적 이미지다.
그녀가 다녀간 후, 태규는 밤만 되면 나타나 자신을 강간하는 정체불명의 사내로 인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다시 태규를 찾아온 팜므파탈 그녀에게서 아내 특유의 체취를 느끼고, 흔들리는 눈빛속에서 그녀가 아내라는걸 확신한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태규, 깊은 슬픔을 느낀다.
칼을 건네는 그녀가 자신이 자살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알고는 울부짖으며 칼로 목을 찔러 자살한다. 태규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