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영화평론가상 남우주연상(안성기), 음악상(김영동), 제21회 대종상 특별상(각색부문: 나한봉) 수상. 고학으로 대학을 나온 병구는 대기업의 말단사원으로 입사를 한다. 병구에게 호감을 가진 사장은 소아마비로 불구가 된 자신의 무남독녀 명희와 결혼해 줄 것을 요구한다. 출세와 막대한 유산에 눈이 어두워진 병구는 애인 형자를 저버리고 명희와 결혼을 하게 된다. 신혼의 단꿈도 잠시 허약한 체질로 임신을 하게 된 명희는 중절수술을 하게 된다. 이 기회로 수술 전 종합진단을 받은 결과 명희 불구는 수술만 잘하면 정상인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는 고관 절 탈구증이란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하루 아침에 정상인이 된 명희는 사장내외와 함께 병구가 드디어 못마땅한 존재로 보이기 시작한다. 끝내 부모와 결탁한 명희는 병구를 배신한다. 비를 타고 오르다 갯벌에 떨어진 망둥이 꼴이 된 자신을 의식하며 허탈과 배신의 쓰라림에 대저택의 대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