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은 1902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짧은 생을 살았다. 한국전쟁의 포성이 가까워지는 중에도 자신과 함께 한 한센 환자들을 두고 피난할 수 없다며 애양원을 지키다 비극적인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오늘날 그의 이름을 칭송하는 사람들은 아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한 그를 두고 ‘예수의 심장을 가진 성자’라고 부르며, 손양원이란 이름을 저 높은 곳에 올려두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손양원을 평범한 아버지, 믿음 그대로 살고자 했던 인간임을 그려냈다. 또한 보통사람이 넘볼 수 없는 성자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성격과 기질을 똑같이 소유한 인간성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무엇이 손양원을 다르게 한 것인지 그의 이면에 감추어진 그만의 깊숙한 내면을 탐색해 간다 손양원의 용서와 사랑은 그가 처음부터 성자의 성품을 가져서가 아니라 보통 인간이 겪었을 온갖 비통을 이겨낸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