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각장애인 수경(전혜진 분)과 정신연령이 5살 밖에 되지 않는 삼촌(금동현 분), 소매치기 찬우(성혁 분), 인쇄소에서 일하는 신사(김도용 분), 정육점 집 지니(박진희 분), 많은 상처를 간직한 루피(박선애 분), 샐러리맨 만호(장성원 분)가 등장한다. 시각장애인 수경은 정신연령이 5살 밖에 되지 않는 삼촌과 함께 웃음꽃이 만발한 꽃집 ‘클리티에’를 운영한다. 다중경화증이라는 병으로 시력을 잃은 수경에게 삼촌은 짐이 될 법도 하지만 어두운 세상의 한줄기 빛이며 유일한 가족이다. 그런 그녀에게 두 남자가 나타난다. 항상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찬우.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같은 신사.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삼촌은 수경을 지켜내려는 어린아이마냥 경계심 한가득한 눈초리다. 보이지는 않지만 흑기사 같은 찬우에게 친구가 되어주려는 수경의 모습은 따뜻한 듯 보이는 신사의 내면을 집착과 소유욕구로 꿈틀되게 만든다. 주인공들은 서로의 사건에 얽혀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