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남편과 신혼여행을 떠난 젊은 신부 수전. 그러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끔찍한 폭력의 환상에 사로잡힌 그녀는 서둘러 그곳을 떠나자고 하고, 부부는 남편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외딴 시골 저택에 머물게 된다. 남편의 거칠고 일방적인 욕망 앞에서 수전의 불안은 점점 깊어지고, 숲속에서는 정체 모를 여인이 그녀를 지켜보는 듯하다. 어느 날 수전은 지하실에서 가문의 여인들을 그린 초상화들을 발견한다. 그중 얼굴 부분이 도려내진 한 점의 주인공은 200년 전 첫날밤에 남편을 살해했다는 미르칼라 카르슈타인. 그날 이후 수전의 꿈에는 신비로운 여인이 나타나 단검을 건네며 속삭이고, 아무리 감추어도 단검은 매번 그녀의 곁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던 중 남편은 해변의 모래 속에 묻혀 있던 낯선 여인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오는데, 자신을 카르밀라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수전이 꿈에서 본 바로 그 얼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