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 남편 에릭과 함께 빈티지 의류 가게를 운영하는 에이프릴에게 옷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방 안 가득 쌓인 드레스와 재킷,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는 옷차림은 그녀가 세상과 마주 서기 위해 두르는 갑옷이자 유일한 안식처다. 그러나 가게에 새로 들어온 젊은 직원과 남편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시선을 감지한 순간부터 그녀의 아슬아슬한 일상은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의심은 확신으로, 확신은 집착으로 번져 가고, 옷을 사고 입고 벗는 일에 매달리는 것만이 무너지는 마음을 붙드는 방법이 되어 간다. 그때 에이프릴 앞에 나타난 남자 랜들. 부유하고 세련된 그는 그녀의 옷차림을 알아봐 주는 유일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의 매혹 뒤에는 위험한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남편에게서 멀어질수록 랜들의 세계로 깊이 끌려 들어가는 에이프릴. 과연 그녀가 벗어 던져야 할 것은 옷일까, 아니면 그 아래 감춰 온 자기 자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