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와 진은 서로 사랑하는 부부사이다. 하지만 희는 항상 남편에 대하여 무엇인가의 불만을 느껴온다. 그러나 벽 속에 갇혀 살다시피하여 바깥 세계를 모르는 그녀로서는 그 불만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모른다. 그런 어느날 그녀는 중년신사 궁원을 알게 되어 본능이 원하는 대로 그의 품에 안기었다. 그리곤 육체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제서야 그녀는 남편에 대한 막연한 불만이 무엇이었던가를 확실하게 안다. 그 후 그녀는 황홀한 환희와 기대 속에 궁원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까지나 그렇게 지속될 수 없는 사이었다. 아쉬움을 남기고 궁원과 작별한 희는 다시 진에게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