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의 비행 시간은 절대적 무(無), 즉 잠시 후 모든 가능성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제로 아워’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기도 전에 끝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에 맞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란 베를린에서 시작해 아로망슈, 로마, 브로츠와프, 괴를리츠, 파리, 볼로냐, 마드리드, 부에노스아이레스, 아틀란티다, 몬테비데오, 멕시코시티, 브라질리아, 도쿄, 사이판, 티니안, 도쿄,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빈츠를 거쳐 다시 멕시코시티와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건축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