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스페어 운짱 기훈은 하루를 근근히 이어가는 스물두살 할일없는 청춘이다. 오로지 꿈이 있다면 여자친구 현희와 아담한 노래방 하나 차려 조용히 살고 싶지만 단돈 오천만원이 없어 신세한탄 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운전을 하던 기훈은 갑자기 차로 뛰어든 사내를 치는데...
재수 옴붙었다. 정회장의 정부는 그녀의 또다른 애인과 공모, 로비자금을 가로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 곧 하이눈 호텔로 쳐들어온 정회장의 졸개들과 형사 길수와 재성 그리고 909호를 606호로 착각한 무지막지한 해결사(라이트 光, 파이프 强)들이 엉키고 싸우며 아수라장을 만든다.
상황을 제압한 해결사 라이트 光과 파이프 强이 누구 다리를 잘라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사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 사내는 돈가방을 챙겨 무사히 호텔을 빠져 나오지만 그만 새벽길을 달리던 택시에 치고 만다. 한편, 죽은 사내의 가방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발견한 기훈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양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현희에게 돈가방을 맡긴다. 기훈은 지긋지긋한 이곳을 떠나 펼치게 될 둘만의 달콤한 핑크빛 미래를 꿈꾸는데...
묘연해진 돈가방의 행방을 쫓던 형사 길수와 재성, 돈가방을 찾으려는 정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해결사 라이트 光과 파이프 强 모두 기훈과 현희가 있는 새벽녁의 편의점으로 모여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