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파르네세 광장의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미술품 수집가 안찰로니의 집에 강도가 들어 값비싼 보석이 사라진다. 사건을 맡은 잉그라발로 경감은 범인이 귀중품의 위치를 너무 쉽게 찾아냈다는 점에서 수상한 냄새를 맡는다. 그런데 수사가 채 진척되기도 전에, 바로 옆집에 사는 아름답고 부유한 여인 릴리아나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된다. 연이어 터진 두 사건 앞에서 경감의 눈은 피해자를 둘러싼 사람들에게로 향한다. 아내의 유언장이 바뀐 사실에 당황하는 과묵한 남편 레모, 의사를 사칭하며 피해자에게서 꾸준히 돈을 받아 온 사촌 발다레나, 무언가를 숨기는 듯 말을 아끼는 젊은 하녀 아순티나까지. 파고들수록 욕망과 거짓, 은밀한 관계가 실타래처럼 뒤엉켜 드러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과연 이 저주받은 사건의 매듭을 풀 열쇠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