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시골의 오래된 저택. 아델라이드는 언니 아녜스, 그리고 의사인 형부 미셸과 함께 그곳에서 조용한 나날을 보낸다. 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는 온순하고 헌신적인 동생의 얼굴로 살아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갈망이 자라고 있다. 미셸의 아내가 되는 것. 매일 밤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부부의 기척은 그녀의 고독을 더욱 날카롭게 파고들고, 억눌러온 감정은 기괴한 악몽과 폭력적이고 관능적인 환상이 되어 그녀를 찾아온다. 외부와 단절된 저택의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환상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현실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간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 아델라이드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던 욕망과 질투는 위험한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