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복기"에서의 영사기와 스크린의 거리를 눈과 책의 거리로 바꾸어 “독서한다”라는 개념을 검증하고자 만든 실험영화. 실제로 우리가 독서할 때, 눈에서 책까지의 거리가 보통 30센티 전후이며, 그 중간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100미터 전력질주 하는 노동을 필요로 하는 책, 캄캄한 곳에서만 읽을 수 있는 책, 아무리 빨리 읽고 싶어도 3페이지 밖에 읽을 수 없는 책, 한 페이지 읽을 때마다 그 페이지가 사라지는 책 등을 통해 독서와 연관된 이미지를 전복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