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적인 실험으로 의대에서 쫓겨난 사라 셸던은 세상을 향한 혐오와 확신으로 가득한 여자다. 그녀가 보기에 인류를 병들게 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번식하는 어리석은 다수이고, 넘쳐나는 인구를 멈추는 것만이 지구를 구할 유일한 길이다. 아파트를 실험실 삼아 그녀는 한 가지 은밀한 계획을 실행한다. 성에 중독된 청년 알렉스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살아 있는 생체 부속물을 그의 몸에 이식하고, 그가 관계를 맺는 여자들을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불임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라가 만들어 낸 그것은 설계도대로만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다. 첫 실험 상대는 참혹한 결말을 맞고, 알렉스는 밤마다 살을 파고드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유리병 안에 갇힌 창조물은 스스로의 의지로 으르렁거리며 다음 숙주를 갈망한다. 그때 사라의 옛 연인 앤드루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의 집 문을 두드린다. 신념과 광기의 경계에서 사라는 자신의 실험을 어디까지 밀어붙일까. 한 여성 과학자의 뒤틀린 사명이 어둡고 기괴한 악몽으로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