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포화 속에서 시어머니와 어린 남매를 부양하며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던 문숙은 부상당한 국군 창균을 양계장에 숨겨주고 극적으로 구출한다. 그러나 창균이 떠난 직후 북한군의 보복으로 집은 잿더미가 되고 아이들마저 끌려가는 비극을 맞이한다. 피난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어버린 문숙은 제대한 창균과 재회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지만,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찾아온 딸 영주를 알아보지 못하는 잔인한 운명과 마주한다.
전쟁이 한 여성과 가정에 남긴 상흔을 기억상실과 모녀의 엇갈림이라는 극적인 서사 장치 속에 녹여낸 멜로드라마다. 당대 최고의 스타 김지미와 남궁원이 호흡을 맞췄다. 컬러로 제작되었으나 그간 불완전한 16mm만 존재했던 작품으로, KBS 보유 16mm 흑백 프린트 필름의 발굴로 보다 완전한 판본을 만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