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시간 강사 인우는 유명예술가의 격리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 실험에는 세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사랑을 되찾고 싶은 인우,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치킨집 사장 종민, 스스로 세상으로부터의 격리를 택한 금란. 이 세 사람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서 스마트폰도 없이 2주간 격리되어 메신저 지선을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는 단 20단어로 제한된다. 메신저 지선은 반드시 그들이 전해준 20단어를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해줘야 한다는 것이 이곳의 룰이다. 하지만 그들이 상대방에게 전하는 20단어는 너무 서투르고 투박하다. 지선은 그래서 그 단어들을 조금씩 변경하면서 진심을 통역하기로 한다. 지선은 격리된 사람들과 밖에 남은 이들 사이를 오가며 메시지를 전해주고 이들의 애틋한 사랑을 이어준다. 그러던 어느날 인우는 새로운 감정을 깨닫는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주고 도와주는, 자기 바로 앞에 있는 지선이 어느샌가 마음 속에 들어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