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에서의 15년. 경환은 오늘도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과 회식을 한다. 오고 가는 술잔에서 즐거움이 꽃을 피운다. 극단 생활이 오래된 만큼이나 경환의 지갑은 날아갈 듯 가볍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그리고 무대에 대한 자부심은 이미 용량초과, 과유불급이다. 극단 후배들의 설탕 발린 칭찬에 한껏 기분이 좋은 경환, 오늘도 참지 못하고 연기에 대한 알량한 지식을 쏟아낸다. 경환의 꼰대스러운 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후배 단원의 핸드폰이 울린다. 전 단원이었던 그리고 현재는 아주 잘나가는 배우 남희의 전화이다. 회식 장소에 오겠다는 남희의 전화가 불편한 경환. 하지만 후배들의 반응을 보니 남희의 방문을 반대했다간 쪼잔하고 옹졸한 사람이 될 것 같아 끝내 반대하지 못한다. 갑작스러운 남희의 방문으로 단숨에 주연에서 단역으로 전락해버린 경환. 심지어 경환이 마음에 품고 있던 후배 예진마저 남희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보인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경환. 그때 남희가 단원들에게 달콤한 제안을 한다. 새로 들어가는 영화의 상대역을 단원들 중 한 명과 같이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남희는 술자리에 그 영화의 감독 준석을 초대하고 준석과 남희 그리고 단원들의 술자리가 시작된다. 준석과 남희에게 미친 듯이 어필을 시작하는 단원들. 경환은 과연 자존심을 굽히고 이 100m 레이스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