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마흔 중반, 문숙의 하루는 산더미 같은 빨래와 집안일로 시작부터 엉망이다. 10년 전, 영화감독을 꿈꾸던 영화학도였지만 예술은 멀고 현실은 늙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과감히 출산과 육아를 선택한다. 그러나 3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애착 육아는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집에서 가져온 낡은 피아노가 거실 한가운데 놓인다. 딸의 뜻밖의 능력과 문숙의 오래된 꿈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본다. 평범했던 오후는 따뜻한 음악으로 조금씩 색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