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현을 가진 산조 가야금과 마흔일곱 개의 줄로 된 하프. 가야금 연주자 주보라와 하피스트 이기화는 일이사칠이라는 이름의 듀오를 결성해 동서양을 잇는 두 전통 현악기의 만남을 주선한다.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며 첫 공연을 준비하는 두 사람은 서로의 악기가 가진 차이를 알아가며 서로를 향해서도 한발 한발 다가간다. 배움을 통해 비움을 겪고, 이를 예술적 베풂으로 해석해내는 이들의 음악은 무대와 바다, 거리와 거실을 가리지 앉고 뿌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