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피해 고산 지대로 휴가를 온 K는 인터넷에서 기대했던 절경과 전혀 다른 풍경에 크게 실망한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때우다, 우연히 호텔 방에서 낯선 여인을 마주친다. K는 그녀를 위한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무심코 시작했던 촬영이 점차 몰입으로 바뀌어간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점차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미지로 전환되고, 그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계에 매혹되기 시작한다. 현실의 기대와 괴리된 장소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가는 K의 여정이 상상과 감각의 조건에 대한 질문으로 조용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