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해진은 자신이 없는 사이 홀로 쓰러져 코마에 빠진 엄마 정운을 돌보며 하루에 수십 번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해진의 앞에 태어나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이모 정혜가 나타난다.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내밀며 다가오는 그녀가 해진은 영 미심쩍다. 엄마를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일상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마음속에 작은 죄책감을 키우던 해진은 어느 날 남겨진 정운의 집을 청소하다 이모가 내밀었던 것과 같은 사진을 발견하고, 오래전 정운이 도망쳐왔던 과거를 찾아가며 새로운 삶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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