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일본, 광산 노동자였던 사카네 토키치는 사고 보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겪다가 뒤얽힌 돈 문제로 아내와 아들을 잃는 비극을 자초한다. 체포되어 감옥에 갔던 그는 탈옥한 후 신분을 숨기고 전국을 떠돌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내토 치에라는 여인과의 만남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단초를 준다. 치에는 사카네에게 엷게 화장을 해주는데, 그 모습은 거울 속의 다른 자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하지만 과거의 죄는 그를 끝까지 놓아주지 않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위기에 봉착한다. 죄와 회피, 사랑 사이에서 그의 도피생활은 고요하지만 위험한 여정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