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열심히 사는 여자, 연희가 있다. 낮에는 육가공 공장에서 고기를 자르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은 사고로 그녀 곁을 떠났고, 남편이 남겨 준 건 평생 갚기도 힘든 큰 빚뿐이다. 매달 월급날이면 사채업자가 와서 그녀의 월급을 빼앗아 가고, 대리운전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남편과 딸의 사고 이후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초콜릿만 먹고 산다. 초콜릿 탓에 그녀의 이는 엉망으로 상하고, 영양부족으로 몸은 깡 말라간다. 그래도 그녀는 숨 쉬고 있기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친다. 그녀를 살게 하는 유일한 숨구멍이자 남편의 친구, 서진의 위선과 남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파괴 본능으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