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는 세상을 떠난 남편 현철과 평생을 살아온 집을 떠나 자그마한 아파트로 이사한다. 남편이 아끼던 그랜드 피아노와 자동차와 함께. 하지만, 새집에 피아노를 들이는 게 여의치가 않자, 이웃 주민 민준의 제안으로 그의 아파트에 두기로 한다. 알고 보니 민준은 지휘자인 데다 엄마를 찾고자 무작정 한국으로 온 사연이 있다. 두 사람의 뜻밖의 만남에 이어 민준이 기특해하는 피아노 꿈나무 성찬까지 가세하면서, 나이도, 경험도, 삶의 경로도 전혀 다른 세 사람의 무해하고 선한 우정의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