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자살 이후, 윤슬은 엄마 해숙의 얼굴을 보는 일이 괴롭다. 윤슬은 어떠한 이유로 오랜만에 고향 집을 방문하는데, 몰라보게 어수선한 집안 광경에 놀란다. 해숙의 일상은 위태로워 보인다. 거의 식욕을 잃은 사람 같고, 교회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며, 깊은 밤 차를 몰고 어디론가 불쑥 향하곤 한다. 불안이 증폭된 윤슬은 해숙의 일상에 개입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둘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이는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의 여파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공동체에서의 그들의 위상은 급격히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