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인 치오리는 엄마의 외도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는 통에 이제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나마 심란한데 의욕만 넘치는 이상한 선생님 때문에 학교 생활마저 고달파지자 등교를 거부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자신만의 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내려보이는 이웃집에 왠 중년 아저씨가 이사옵니다.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하루에 딱 두 번 방문이 열리면 손만 빼곰 내밀어 화분에 물을 주는 장면을 목격하고서 이 아저씨도 은둔형 외톨이임을 알아챕니다. 이 두 외톨이는 영화를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