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작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작업실을 옮겨야 한다. 한동네에서 많은 작가들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부산 원도심 중앙동에서 작업하는 ‘또따또가’ 레지던시 작가들에게 흔한 일상이 되어 버린 이사. 우리들의 방 문 창 길에 대한 이야기. 히요 방에서 키우던 고양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섬유 작가들의 방에서 들리던 미싱 소리는 이제 멈추었다. 하지만 골목길 사이를 지나가는 과일 트럭 소리, 인쇄소 기계 소리, 공사장 삽질 소리 그리고 하루의 시간을 알려 주던 FM 라디오 시그널 음악은 아직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