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으로 파견을 온 스웨덴 대사관의 1등 서기관 ‘보리’. 그는 외교관이라는 신분 덕분에 보호를 받지만, 한편으로 늘 주변의 감시를 받는 이방인에 불과하다. 그런 ‘보리’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평양 시민인 교통보안원 ‘복주’. 하지만 이별이 정해져 있기에 두 사람은 남은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복주’가 어딘가로 사라졌고,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보리’는 그녀를 찾아 바깥을 온종일 헤맨다. 결국 보리는 아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봤던 자신의 통역관 ‘명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명준’은 자신도 모르게 꿈틀거리는 마음 때문에 갈등하게 되는데… 영원히 함께할 수 없어도 누군가의 내일을 묻고 싶은 관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