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은 스승인 형표의 촬영장에서 인서트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저수지의 풍경을 담고 있던 어느 날, 화면 속으로 한 여성이 들어와 저수지로 뛰어들며 죽어버리겠다고 소리친다. 그녀의 이름은 추현. 카메라에 담긴 추현의 모습에 흥미가 끌린 형표가 그녀를 촬영팀에 들어오라며 제안했고 그녀는 이에 기꺼이 응한다. 그러나 주석만큼은 그녀를 굴러들어 온 돌 취급을 하며 고깝게 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을 표하자 얄팍하게도 쉽게 마음을 연다. 이후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주석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불같이 화를 내며 주석을 내쫓고 감감무소식이 된 추현. 하지만 주석의 끈질긴 기다림 끝에 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 연인과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주석과 만남을 이어가기 힘들 것 같다는 쪽지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며칠이 지난 후 회식자리에서 추현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추현의 굳은 마음엔 변함이 없다. 딱 하나 변한 것이 있다면 심상치 않은 추현과 주연 남자배우와의 관계. 주석은 부둣가의 흔들리는 배들을 보며 하염없이 슬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