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세메노비치 그로스만의 소설 『삶과 운명』에 수록된 한 장을 단색 모놀로그 형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 카트린 사미가 나치 점령하의 우크라이나에서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유대인 여성 의사로서 출연하여 이를 낭독한다. 극도로 절제된 낭독과 무대 설정, 드라마 없는 구성은 언어와 감정의 밀도를 더욱 부각시킨다. 전쟁과 말살, 상실과 존엄의 주제를 응시하며, 이 작품은 기억과 모성, 인간 존재에 대한 고요하고도 강렬한 사유를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