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그림을 가르쳐주던 이미 고인이 된 한국인 선생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의 풍경을 화폭에다 담으려고 한국에 온다.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담으려 제주도의 어느 바닷가에서 나타샤는 우연찮게 동협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 동협은 지난날 월남전에서 전쟁의 휴유증으로 인한 정신적 방황을 하는 허약한 모습의 사내였다. 그런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던 나타샤는 우수어린 남자의 눈에서 여성 특유의 연민의 정을 느끼며 동협에게 호기심어린 접근을 시도한다. 두 사람의 만남이 조금씩 발전되어가면서 그녀의 선생의 고향의 모습을 화폭에 완성시켜나가는 나타샤는 순수와 진실 된 동협의 모습에서 결국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며 가식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은 절정으로 달하게 되고 나타샤는 동협의 정신적 안정을 회복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