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밑에 불을 피우고 나뭇가지를 젓가락 삼아 새알을 구워 먹는 것이 간식이자 놀이인 조용한 시골 마을에 아산의 가족이 이사 온다. 동네 토박이인 또래 다스탄, 바엘과 아산은 금세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폭력적인 아빠 밑에서 사는 바엘은 아산의 누나에게 사랑을 느끼고, 도시로 일하러 간 다스탄의 엄마는 이제 곧 재혼을 할 예정이며, 남들에게는 자상하게 보이는 아버지의 술버릇은 아산의 가족을 괴롭힌다. 특별할 것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십대 초반, 이제 막 사춘기를 시작하려는 세 친구에게는 인생이 흔들리는 사건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