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시대, 귀족 학교에 다니는 부잣집 아가씨 흑봉의 단 하나의 꿈은 황자와 결혼해 황비가 되는 것이다. 빼어난 미모와 연주 실력으로 마침내 이황자 천양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에게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살인 현장마다 닭털을 흩뿌려 '일지계모'라 불리는 눈먼 자객과 싸우다 치명상을 입은 전설의 협객 백룡이 숨을 거두기 직전 흑봉에게 평생 쌓은 내공을 몽땅 넘겨준 것이다. 무공이라곤 모르던 흑봉의 몸은 넘쳐나는 내공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부작용으로 고운 얼굴에 뾰루지가 돋아나기 시작한다. 이를 가라앉힐 방법은 오직 선행을 쌓는 것뿐이다. 결국 흑봉은 흰옷에 복면을 두른 '소백룡'이 되어 부자의 재물을 털어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의적 노릇에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일지계모의 다음 표적이 사랑하는 천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흑봉은 그를 막기 위해 결투를 신청하지만, 패배하고 다리까지 다친 그녀를 정성껏 돌봐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 냉혹한 자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