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빈(이병헌 분)은 124군 부대의 남한 침투로 경찰서장이었던 아버지 민세윤을 잃는다. 경빈은 어렸을 적 꿈이었던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지만, 와일드 캣 시험비행 중 상관이자 주조종사였던 최소령(박상민 분)을 잃게 된다. 경빈은 전투기 수입과 관련된 군과 정부의 비리를 밝히려다 결국 퇴교를 당한다. 그러던 중 경빈은 자신의 능력을 높이 인정해주고 공군 심리 때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홍영숙(김영애 분)의 권유로 안기부 요원이 되어 러시아에 가게 된다.
택형(최민수 분)은 124군 부대의 대장이었던 아버지 권기욱의 뒤를 이어 혁명 전사의 꿈을 갖고 만경대에 입학하나 사랑했던 아나스타샤(심은하 분)의 러시아 망명을 돕다가 정보부에 잡히게 되고 무력부장 오극철에 의해 북한의 살수(殺手), 즉 용병으로 키워지게 된다. 이데올로기 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던 오극철. 그는 북한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핵 보유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택형을 자신의 야망을 위한 인간 무기로 만든다. 택형은 용병 수출에서 얻어지는 돈과 위조지폐 등으로 플루토늄을 확보하게 된다. 북한의 핵을 둘러싼 첩보전이 벌어지고 택형은 급기야 자기가 사랑했던 여인인 아나스타샤의 아버지이자 핵물리학자인 아나툴리를 죽이게 된다. 북한의 핵개발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려 러시아에 갔던 경빈은 아나툴리의 죽음을 목격하며 택형과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