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각과 사경수는 화조루의 변으로 백 일 동안만 부부가 되기로 한다. 두 사람은 금실이 좋은 부부로 위장하여 이몽각은 단정하고 우아한 부인으로, 사경수는 비록 행실이 나쁘지만 자상하고 온화한 남편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걸 모른다. 이몽각은 원래 문하의 강호에서 척후를 구하고, 천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화조루에 잠입한 것이고, 사경수는 자신이 북후라는 신분을 철저히 감추고 부유한 상인의 도련님인 척했던 것. 달빛이 없고 바람만 세차게 부는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웃음을 머금고,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이몽각이 먼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금실 좋은 부부인 척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진짜 신분을 밝힌다. 하지만 연이어 터져 나온 살인사건과 그 실마리의 진상이 그해 도성 사건과 천추 사건의 과거를 가리키자 같은 목표를 향해 쫓던 두 사람은 잠시 연맹을 맺게 된다. 그리고 녹계아, 경안, 류유안과 함께 '설상일지초'를 찾아 매복에 나서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