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계 출신으로 현재는 섬 마을에서 '밤에 피는 장미'라는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황춘자에게는 아버지 없이 키운 외동딸 연분홍이 있다. 정 많고 쾌활한 23세의 분홍은 동네 보건소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한다. 철부지 퇴기 마담인 엄마와 함께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던 분홍은 어느 날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를 갖게 되어 미혼모가 될 처지에 놓인다. 한편, 분홍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보건소장인 주영과의 사이에서 가진 아이로 오해하고, 주영이 해상 사고로 사망한 뒤 오해가 겹치면서 분홍은 주영의 아이를 가진 것으로 속이고 주영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