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네즈 성왕국에 소속된 도시 테라네.
일확천금을 노리는 모험가들에다가 눈치 빠른 상인들, 노래하고 춤추는 음유시인, 귀족에 신관, 그리고 수인족들까지.
직업과 인종이 뒤섞여 도시 자체가
마치 미궁이 되어버린 듯한 거리를 사람들은 '미궁도시'라고 불렀다.
모험가 파티인 '무예백반'에서 쫓겨나고
애인한테도 버림받아 실의에 빠진 경전사 닉 또한 이곳의 주민이었다.
모든 것이 혐오스러워진 상태에서 들른 주점.
맛없는 식사와 팔자 좋게 떠드는 주변 모험가들,
그리고 어쩌다 보니 합석하게 된 못 미더운 녀석들.
진절머리가 나는 모든 것을 술과 함께 입 안에 털어넣고 삼켰는데,
""""인간 따위 믿을 수 있겠냐고!""""
생각지도 못하게 초조함과 불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 목소리는 합석한 4명의 입에서 전부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이, 각자 상처를 입은 그들의 모험의 개막이었는데.